미국 월세살이와 <back to square one>

back to square one

 

한국에 있을 때 처음 전셋집을 마련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이 전세금은 은행의 힘으로 충당했다  

하지만 2년 동안 나름 열심히 대출금을 갚아 전세가 끝날 때 쯤 대출금도 모두 갚았더랬지.

물론 작은 빌라 전세였기 때문에 대출금이 엄청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만...

그리고 그 돈을 가지고 미국으로 건너왔다.

하지만 미국에 와서 처음부터 집을 살 순 없었고 전세라도 살면 좋겠지만 미국에는 전세제도란 것이 아예 없다.

한번은 한국의 전세에 대해서 한 미국아주머니에게 설명했지만 아예 그런 제도가 없는 미국사람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물론 내 영어실력탓이 더 크지만) 

 

미국에 와서 돈을 모으려면 무조건 집을 사야 된다.

월세는 생각보다 비싸고 집값은 생각보다 싸기 때문.(만약 서울에서 20평대 아파트에 살고 있다면 여기 와서는 지하실에 2층까지 굉장히 넓은 저택에 살 수 있다. 시카고 다운타운이나 뉴욕같은 곳에서야 당연히 불가능하겠지만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가능하다) 

 

그런데 우리동네의 경우 월세는 진짜 허접한 아파트도 최소 1000불 이상(물론 좀 안좋은 동네로 가면 더 싸지겠지만 살기에 위험할 수 있기에 돈을 아끼기 위해 선택하기 쉽지 않다)

 

그리고 아파트를 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중에 하나는 세탁기 였다.

보통 미국의 저려미 아파트나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세탁기가 공용으로 밖에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굉장히 불편하기 때문에 집을 볼 때 세탁기가 집 안에 딸려 있는지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러다보니 예상보다 더 비싼 월세 아파트에 살게 되었고, 지금도 여전히...물론 차도 리스. 아파트 렌트비와 차 리스에 매달 들어가는 돈만 해도 save 커녕 매달 마이너스~

한 마디로 paycheck to paycheck! (그날 벌어 그날 쓴다? 돈이 들어오는 데로 나간다)

그러다보니  야금야금 모아둔 돈까지 사라져 갔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남들은 이제 안정된 집과 가정을 꾸릴 나이에 나는 다시 ‘0’으로 다시 돌아왔구나...라고

 

그래서일까 이 표현을 봤을 때 뭔가 내 상황만 같아 우울해지는 기분이었다.

 

 

 <back to square one>

=원점으로 돌아가다

=to go back to where one started, after a failure or problem

=start over; back to the beginning

 

 

 

 예문

 

 

ex. I painted a picture for art class. My brother spilled coffee on it.

Now I'm back to square one. I have to paint a new picture!

 

ex. Dinah saved $200 to buy a new bike,

but she spent all the money on clothes.

Now She's back to square one. She has to save up again.

※ 비슷한 표현  <Back to the drawing board>

=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다 / 계획을 다시 잡다   

= When an attempt fails and it's time to start all over. 

 

 

예전에 한창 보드게임을 자주 했던 때가 있었다.

 

주사위를 잘 못 굴리거나 카드를 잘못 뽑으면 거기에 바로 back to square one 이라고 써 있었던 기억이 난다. 시작지점으로 다시 돌아가라니...좌절.

게임에서조차 원점에서 다시 남들을 쫓아가기가 그리 힘들었는데 현실에서는 과연 어떠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이라는 것과 아직 내 옆에서 힘이 되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위안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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