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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오늘의 날씨는 흐림. 

어제 오늘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그래도 다행인건 날씨가 따뜻하다는 것. 내일이면 다시 추워진다하지만...

아무튼 비도 오고 오랜만에 중국 친구들을 만나 점심을 함께 먹기로 했다. 

내 중국 친구들은 나보다 나이가 좀 많지만 어쩐지 미국에서 만난 다른 나라 친구들은 다 친구같은 느낌이다. 한국에 있을 때처럼 존대말을 쓰거나 격식을 차리지 않기 때문일까.


중국친구들 만나면 좋은 것 중 하나는 음식 취향이 잘 맞는 다는 것이다. 

중국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한국 사람들은 중국음식이 입에 잘 맞는 편이라서... 

그래서 우리는 주로 만나면 한식을 많이 먹는데,

한번은 내가 맛있는 중국음식 파는 데는 없냐고 물어보니 내 중국인 친구들은 여기서 파는 중국 음식점 음식은 진짜 중국음식이라기 보다 미국식 중국음식(kind of 판다 익스프레스)이라 별로라고 했다. 그래서 자기들은 한국음식점이 더 맛있는 것 같다라는 것이었다. 그 얘기를 들으니 사실은 나도 "시카고에 엄청 맛있는 한식집은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 정도 느낌인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오늘 우리가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시카고 글랜뷰에 위치한 <소공동 순두부>집이었다.



이곳 소공동 순두부집은 갈때마다 사람이 많다. 점심때 가면 항상 만석이라 조금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고, 아시안 뿐만 아니라 미국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확실히 외국인 입맛을 잘 잡은 것 같다.



뉴욕에서 3개지점 이후 시카고 지점이 4번째로 생겼다고 한다. 이후에 시카고 샴버그에도 생기고... 

사실 이 글랜뷰 소공동 순두부 바로 옆에 백종원의 홍콩반점이 한 일년반전쯤 생겼는데 초반엔 손님이 많이 몰리다가 지금은 소공동 순두부랑 비교해 사람이 많이 없다.   



런치에는 순두부가 9.99달러로 미국에 있는 한식당 가격으로 생각하면 저렴한 편이다.

일단,  step1. 순두부 종류를 고르고, step2. 맵기 조절, step3. 순두부를 밥(공기밥, 돌솥밥)으로 먹을지 면(칼국수면, 라면)으로 먹을지 선택하면 된다.


그리고 순두부 외에 비빔밥 메뉴와 바베큐(한국식 불고기인지 제육인지 그런거), 그리고 파전이 있다.     

미국 사람들은 불고기를 참 많이 먹더라.

난 선택장애가 있어서 가장 무난한 '섞어 순두부'에 '보통맵기', 그리고 '돌솥밥'을 선택했다. 

그리고 중국인 친구 두명은 나처럼 밥이 아닌 칼국수를 선택했는데 이들은 맨날 이렇게 칼국수로 시킨다. 

우리나라 사람은 순두부에는 돌솥밥인데...이 순두부 칼국수가 참 외국인 취향저격인듯 하다. 한국에서 순두부집 갔을 때는 칼국수나 라면 순두부는 본 적 없는데...생각 잘한 듯. 육칼같은거지뭐. 


많지도 적지도 않지만 깔끔해 보이는 밑반찬들이 나오고,

중국 친구가 예전에 자기 아들이 저 오뎅반찬을 너무 좋아한다고 해서 내가 한번 만들어다 준적이 있는데 내가 만든게 훨씬 맛있다고 해줬다 ㅋ 

그리고 금새 순두부 도착. 주문하고 음식이 한 5분만에 나온것 같다.


<내가 시킨 섞어 순두부와 돌솥밥> 


<중국 친구들이 시킨 섞어순두부 칼국수와 돼지순두부 칼국수> 

칼국수는 뚝배기가 아닌 대접에 나오고, 칼국수나 라면으로 시킬 경우 날계란은 안나온다고 한다(왜냐면 뚝배기처럼 온도가 높지 않기때문에 익질 않는다고...)


난 뚝배기에 밥을 퍼내고 누룽지에 물 부어서 먹으니 밥이랑 순두부를 너무 많이 남겨서 다 포장해왔다. 

미국에서는 한국처럼 남은 음식 포장해 가는게 좀 읍서 보인다거나 하지 않는다. 왠만하면 다 싸가는 경우가 훨씬 많고 어떤 음식점이든 투고(포장)박스가 필요하냐고 먼저 물어보거나 달라고 하면 포장 음식에 맞춰 잘 가져다 준다. Can I get a to go box? 물론 소공동 순두부집엔 다 한국직원 ㅋ 


그렇게 배터지게 먹고 오는 길에 한국마트에 들려 중국친구 둘과 함께 장을 보고 집에 왔다. ㅋㅋ 얘네는 맨날 한국마트에서 장봐~ 그리고는 남편 저녁으로 내가 먹다 남겨 포장해온 순두부를 재탕하는데...


남편 : 어!? 우리 저녁으로 라면먹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찌하여 순두부를 데우는데 라면냄새가 나는가. ㅋㅋㅋ 


저녁으로 순두부에 밥 말아먹는데 그 맛이 라면국물에 밥 말아먹은 것과 흡사하다는 건 영업비밀일까. ㅋ


최종적으로 시카고 소공동 순두부의 맛을 표현하자면....(난 4번정도 먹어봄)

한국 사람 입맛에도 맛이 없다고는 말하기는 힘든 외국인 취향저격 라면스프맛. ㅡㅡ;; 

아무튼 별로 맛난 한식당 없는 시카고에서 한끼 외식하기 나쁘지 않은 식당이다. 외국 친구들하고도 함께 가기 부담없을 듯. 그리고 사실 나같은 사람은 뚝배기 누룽지에 물만 부어 먹어도 맛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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