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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술 마시는 걸 즐기는 편이다. 

그럼에도 한국에 있을 때는 술을 혼자 집에서 마시거나 한 적은 거의 없다. 그럴 필요도 없이 잦은 회식과 친구들 모임으로 일주일에 3~4번은 술자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땐 어떻게 그렇게 술을 먹고 다음날 또 출근을 하고 살도 별로 안찌고 그랬나 모르겠다. 아무튼 미국에 와서 남들은 술을 끊게 된다던데 난 술이 늘었다. 그리고 남편과 나는 암묵적으로 금요일 밤은 <술마시는 날>로 정해져 있는데 문제는 금요일만 마시는 게 아니라는 점...


사실 주종은 바뀌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주로 소주나 맥주를 마셨는데 미국에 와서는 거의 와인과 샴페인만 마시는 것 같다. 아~주 가끔 음식에 맞춰 소주나 맥주를 마시긴 하지만.

남편은 나와 달리 맥주파다. 와인을 마시면 다음날 숙취가 있으시다나...난 맥주를 안좋아해서 안먹는게 아니라 배부르고 살찔까바 피하는 편이다. 흑...(물론 와인도 살찌지만)


근데 또 문제가 이 술 값이 만만치 않다는 것인데...그나마 미국이 술 값이 싼 편이라 다행이지만 워낙 자주 먹으니 싼 와인만 마셔도 돈이 많이 나가는 느낌이다. (반성)

술은 마시고 싶고 돈은 아깝고 살 찌는 것도 속상하니...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괴롭다 괴로워. 


어쨌든 최근에는 스파클링 와인을 레드와인이나 화이트 와인보다 더 자주 마시는 편인데 그 이유는 그나마 와인 중에서 칼로리가 낮은 편이고, 맛이 가볍고 탄산이 있어 어떤 음식에도 잘 어울리며, 탄산으로 인해 술이 금방 취하기 때문이랄까. 하하. 

그러나 스파클링 와인은 한병을 따면 한병을 다 마셔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 남겼다 다음에 먹으면 탄산이 빠져서 맛이 없어질 것 같고...

그러던 어느날. 내 사랑 트레이더 조스에서 캔으로 된 스파클링 와인 발견!! 

그냥 기본 화이트와 로제 두가지로 나와 있었고 모양도 심플 이름도 심플스~ 커버 색상도 맘에 들었다.  



원래는 없던 것인데 2017년 연말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다. 가격도 참 착하게 4캔에 $3.99.

한캔에 대략 180ml로 네캔이면 720ml, 원래 스파클링 와인 한병이 750ml인데 아주 저렴한 스파클링 와인도 5불 이하로 내려가는 것은 없기 때문에 가격적인 면에서도 굉장히 훌륭하다는 계산이 나옴. ㅋㅋ


난 4캔짜리 두 세트를 사와서 남편에게 자랑했다. 


나: 오빠~ 이것 좀 봐. 트레이더 조스에서 새로 나온 스파클링 와인인데 캔으로 되어 있어서 한병 따서 다 먹을 필요 없이 한 두캔만 먹을 수 있어. 엄청 괜찮지?


남편: 그러네. 너 맨날 한병 다 먹고 두번째 병 딸까말까 고민했는데 잘됐다.  


나:  응? 무슨 소리임?

아무튼 가끔 저녁에 밥먹으면서 한캔씩 곁들이기도 좋을거 같아. 맛도 아주 깔끔하고 괜찮네 싸구려 안같아.  


그렇게 난 스파클링 와인을 마시고, 남편은 맥주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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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남편: 우와~ 너 어제 술 남겼어~ 한 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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