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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엔비 AIRBNB 경험기
엘에이 호텔을 알아보다가 조금 저렴하고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에어비엔비를 통해 숙소를 알아보기로 했다.
에어비엔비 가입하기
아무 생각 없이 가입하고 보니 사실 처음 가입할 때 친구 소개로 가입하면 바로 예약할 때 쓸 수 있는 크레딧이 생긴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이미 가입한 나는 포기하고, 남편을 초대해서 가입하니 남편계정에 크래딧이 생겨 첫 에어비앤비 숙소 예약을 좀 더 저렴하게 할 수 있었다.
https://www.airbnb.co.kr/c/jungheeh227
▲ 혹시 가입 필요하신 분은 위의 주소를 클릭해서 가입하면 크레딧이 생긴다.
뭐 노르웨이 홈피로 들어가 가입하면 더 많은 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고 많이들 올려놨는데 난 어차피 4만원정도의 크레딧이 들어와서 큰 차이 없었다. 한국 계정은 2만얼마로 크레딧이 적다고는 하더라...암튼 절차에 따라 가입 후 계정에 들어가보면 크레딧이 들어와 있다. 단, 크레딧은 얼마 이상의 금액으로 예약할때 쓸 수 있다고 나와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조금씩 금액이 다 다른것 같음..ㅡㅡ?)
엘에이 코리아타운 근처에 숙소를 한참 둘러보다 가격대비 위치와 화장실을 따로 쓸 수 있고 방 느낌이 괜찮은 한 곳을 골라 예약했다.
지도에서 보면 방 가격이 5만원 정도로 표시되었지만 클릭해서 보면 청소비, 서비스 수수료, 텍스가 다 붙어서 약 9만원 정도였다. (다른 숙소도 다 그런식이지만 청소비는 방마다 차이가 많이 났다) 그래서 나는 크레딧을 써서 최종 약 5만원 정도에 예약 했다.
예약 신청을 하면 바로 예약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승인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신분증과 내 얼굴 사진을 에어비앤비를 통해 바로 찍어서 호스트에게 보여주고 간단한 메시지를 남긴다.
처음에는 내 얼굴을 찍어서 보내는 게 조금 민망했지만 생각해보면 호스트 입장에서 보면 그 정도의 정보도 없이 어찌 자신의 집에 사람을 들이겠는가.
우리가 갔던 에어비앤비 호스트였던 샤로테 아주머니는 만약에 신청할 때 우리가 간단히 자기 소개를 쓰지 않았다면 바로 거절했을 거라고 한다.
호스트 입장에서도 이상한 게스트를 가려내는 것이 쉽지 않는 일이라고...
어쨌든 예약이 완료되고, 우리나라도 아니고 다른 나라의 모르는 사람 집에서 묵는 다는 게 어째 영 뻘줌했지만 용기를 내어 도착한 나의 첫 에어비앤비 숙소!
인테리어 소품이 유난히 많고 눈에 띄지 않는 작은 공간 하나도 빈틈없이 꾸며진 방.
자칫하면 어수선해 보일 수 있었을 텐데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것이 신기했다.
여기저기 숨겨진 조명을 찾아 켜는 재미도 있다.
나는 집을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꾸밀 자신이 없어서 그냥 심플하게 정말 있을 것만 두고 사는 편이다. 사실 우리 집은 호텔에 가깝다. 그런데 우리 집과는 정반대의 느낌에 방에 있으니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것만 같았다.
집주인은 주로 1층에 있고, 우리는 2층 방을 썼는데 바로 앞에 화장실이 있어 편했다.
방에 짐을 풀고 새벽 6시 비행기로 지친 우리는 침대에서 바로 골아떨어졌다.
낮잠을 한 3시간 푹~~ 잤다. 그리고는 내려와 보니 주인 아주머니는 엘에이 산불 뉴스에 정신이 팔려 계셨다.
엘에이 첫날 저녁 코리아타운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한 우리는 저녁을 먹고 오겠다며 나왔고, 주인 아주머니는 늦게 와도 괜찮다며 현관 비밀번호와 집열쇠를 건내주었다.
밖에서 저녁을 먹고 술 한잔 하고 아쉬운 마음에 6캔짜리 맥주를 사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어두운 1층 거실에서 여전히 티비를 보며 와인을 한잔 드시고 계시는 주인 아주머니에게 괜찮다면 맥주한잔 같이 하지 않겠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좋다고 하셨다.
그렇게 이런저런 대화의 시작...
샤롯떼 아주머니는 그 집에 25년을 살았다고 했다.
엘에이 코리아타운 근처인 그곳은 지금은 번화하고 안전하지만 자신이 이사올 때는 잘 사는 동네도 아니었고 갱들이 돌아다니는 무시무시한 곳이었다고.
하지만 그렇게 정든 집에서 이제 나가야 된다고 했다. 얼마 전에 주인이 한국사람으로 바뀌었는데 월세를 올렸고 자신을 안 좋아하는 것 같은데 자신은 한국말을 못하고 그들은 영어를 못해서 이유는 모르겠다고...아무튼 그래서 살림을 정리하느라 평소보다 집이 어수선하다고 미안하다고 하셨다.
아마도 우리가 그곳의 마지막 게스트가 될거라며 아쉬워 했다.
그동안 많은 게스트들이 다녀갔고 샤롯테 아주머니는 평이 아주 좋은 슈퍼호스트였다.
자신의 집에 머문 수많은 게스트 중에 최악의 게스트 두 팀을 얘기해줬는데 하나는 화장실을 망가뜨려 놓고 변상도 안한 중국여자 3인방과 자신이 여행간 사이 집 전체를 사용한 남자들이 그 집에서 파티를 벌인 일이었다.
그렇게 꽤 긴 시간 동안 “트럼프와 김정은(이 주제는 어딜 가도 나온다)”, “한국의 집값”, “엘에이 산불”, “엘에이 날씨” 등등 이런 저런 대화를 했다.
어느새 한시 반...시카고 시간으로는 새벽 3시반...결국 피곤해서 바로 기절 했다.
다음날 아침 커피까지 친절히 내려주셔서 커피도 얻어 마시고 다른 에어비앤비는 보통 10시 11시 체크아웃인데 샤롯테 아주머니네는 12시 체크아웃. 천천히 준비하고 여유있게 나올 수 있었다. 마지막 인사를 하고 나오는 길에 자기 번호 그냥 친구로 저장해두고 다음에 또 엘에이에 오게 되면 그냥 와서 묵으라고 하셨다. 빈말이라도 감동...
그렇게 나의 첫 에어비앤비 경험은 기분 좋게 끝났다.
다른 사람의 공간을 쉐어 한다는 것이 참 재미있는 일이다.
특히 다른 나라에 가서 그 나라의 문화와 분위기를 알고 싶다면 에어비앤비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요즘에는 에어비앤비를 너무 사업적으로 이용하는 호스트들도 많다고 한다. 예를 들어 작은 원룸들을 몇 개 사놓고 에어비앤비로만 쓰는 것이다. 엘에이 숙소를 알아볼때도 분명 다른 집인데 호스트가 같았던 걸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그런 이유였던 것이다. 사실 그럴거면 호텔이랑 무슨 차이가 있나 싶다. 에어비앤비의 원래 취지는 주거공간 쉐어인데...
에어비앤비를 통해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후기도 꼼꼼히 잘 읽어보고 집 분위기도 남다른 그런 곳을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
나도 이제 어린 나이는 아니라 남의 집에서 지내는 재미보다 호텔의 편안함이 좋지만 가끔은 이런 재미도 느끼고 살아야 좀 더 천천히 늙는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다녀온 후 샤롯테 아주머니가 올려준 우리에 대한 후기- 저희도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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