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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하필 난 이렇게 캘리포니아에 큰 산불이 났을 때 엘에이를 다녀왔다...

 

=> 일단 어제 뉴스에 따르면, 이번 캘리포니아 산불은 총 11조원의 재산피해를 냈다고 한다.

 

지난 6일 발생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서부 부촌인 벨에어 일대를 휩쓴 대형 산불의 원인이 한 캠핑장에서 노숙인들이 불법으로 피운 취사용 불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ABC뉴스가 12(현지 시각) 전했다.

 

LA 시 소방청 에릭스콧 대변인의 말에 따르면 이날 "LA로 연결되는 405번 국도 인근에 지난 수년간 노숙자 캠프가 있었고 화재 조사관들이 이 지역에서 취사와 야영을 한 흔적을 발견했다". 그는 "불은 6일 오전 5시쯤 이곳에서 발생해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벨에어 지역으로 번졌다"고 했다. 하지만 소방 당국은 화재와 관련해 체포되거나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이 산불은 벨에어 지역의 400에이커(1.6)를 태웠으며, 이 과정에서 대형 저택 6채가 전소되고 12채가 부분 피해를 입었다. 이 지역에 사는 패리스 힐튼, 라이어널 리치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대저택과 포도밭 일부도 불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캘리포니아주 남서부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12일 현재 불에 탄 면적은 234000에이커(28600만평)로 서울 면적(605)의 약 1.6배에 달한다. 이번 산불로 가옥 25000채가 전소되거나 화재 피해를 입었고, 100억달러(109000억원)가 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CNN"소방관 9600여명이 동원되고 주민 98000명이 대피했다""가장 규모가 큰 LA 인근 벤투라 지역의 산불은 진화율이 20%에 불과하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14/2017121400306.html

 

 

12/6일 LA 도착 

 

 

산불이 심화되고 있다는 뉴스를 보며 126일 엘에이에 도착했다. 그러나 막상 엘에이에 갔을 때는 스모그 냄새나 연기를 볼 수 없었다.

(참고로 지난주 엘에이 날씨는 화창했으며 낮기온 22~25℃ 정도였고 저녁엔 약15℃ 정도로 약간 쌀쌀했다. 그래도 난 낮이라도 반팔입기는 그늘에 있으면 좀 추웠어서 얇은 긴팔을 입었고 저녁엔 후드집엎이나 얇은 자켓을 하나 걸치니 괜찮았다.)  

아무튼 그래서 이제 좀 진화가 되가나보다 했다. 그저 너무 화창하고 맑은 날씨에 산불걱정은 머릿속에서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리고 다음날 엘에이의 대표 관광지 중 내가 가장 가보고 싶었던 게티센터(Getty center)에 아무 생각 없이 갔다. 그런데!! 게티센터 주차장에는 소방차들 뿐이었고 당연히 입장 불가능이었으며 그렇게 아름답다는 트래킹 코스의 뒤편 산은 모두 검은색의 민둥산이 되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심지어 그 전날 뉴스도 봤는데 왜 검색한번 안해보고 운영을 할 거라고 생각했을까) 다행인 것은 문은 닫았지만 미술품들은 안전하다고 한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러고 돌아오는데 고속도로 옆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것이었다.

 

 

산불 지역은 아니었으나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커다란 나무에 불이 붙어서 타는 것 같았다.

산불에 비할수 없는 작은 불길 옆을 지나가는데 차 안에 있었음에도 순간적으로 엄청 뜨겁고 매캐한 연기냄새에 순간 겁이 났다.

이렇게 엘에이는 너무 건조하고 해가 뜨거운데 바람까지 많이 불면 화재가 일어나는 것도 쉽고 번지는 것도 순식간인데 불길을 잡는 건 자연이 도와주지 않는 이상 보통일이 아니다. 사실 유리조각 하나만 떨어져 있어도 자연발화가 가능할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 곳에서 불을 피우고 재나 불씨가 남아 있다면 큰 불로 번지는 건 정말 불보듯 뻔하다.

 

다행히 게티센터를 제외한 디즈니랜드나 그리피스천문대,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 유명한 엘에이의 관광지들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그래도 난 게티센터가 가장 가보고 싶었는데 입구까지 갔다 허망하게 돌아온 것이 좀 안타까웠다.

아직도 벤추라 지역의 경우 진화율이 20%밖에 안된다니 걱정이다. 이번 산불이 뉴욕과 보스턴을 합한 면적보다 넓은 지역을 태웠다고 하는데 더 이상 피해가 커지기 전에 기상이변으로 비라도 내리길 기도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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