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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시카고 나일스(Niles)에 위치한 미국 영화관 amc에서 현재 상영 중인 한국 영화 <신과 함께>를 보고 왔다. amc 시어터스는 CGV처럼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영화관 체인점이다.
물론 한국 영화를 상영하는 amc영화관이 미국 내에 많은 것은 아니지만, 시카고의 경우 한인마트나 식당이 많은 나일스에 근처에 있는 amc의 경우, 가끔 한국영화를 상영하기도 하고 미국 영화 중에서도 코리안서브타이틀을 제공해주는 영화도 아주 가~~~끔 상영해준다. 아마 미국 지역마다 한 곳들은 한국 영화가 개봉하는 극장이 있을 것이다. 참고로 LA에는 CGV가 아예 들어와 있어서 굳이 amc에서 하는 한국영화를 찾아볼 필요가 없을 것 같더라는...
아무튼 나는 한국에서도 영화관 가는 것을 좋아한지라 여기서 상영하는 한국영화를 놓치지 않기 위해 자주 amc앱을 통해 새로 개봉한 한국 영화가 없는지 확인해본다.
그렇게 시카고에서 본 한국영화가...<부산행><럭키><터널><밀정><공조><암살><택시드라이버><더 킹><청년경찰><군함도>...등등...몇개 더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는 걸 보니 그 영화들은 재미가 없었나보다. 그래도 나름 흥행이 보장되어 있거나 제작비가 많이든(?) 영화들만 많아봤자 한달에 한두편씩 개봉해주기 때문에 선택권도 별로 없지만 실패율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아무튼 최근에는 한참 재미있는 한국영화가 나오지 않아 오래만의 극장 나들이였는데 차태현, 하정우, 주지훈 등 주연 배우들이 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라 더욱 기대감이 넘쳤다.
일단, 시카고에서 amc로 영화를 볼때 우리가 초반에 했던 실수를 얘기하자면!
첫번째, 절대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하고 가지 말아야 한다.
한국에서는 영화예매를 안하고 가면 자리가 없어서 못보는 경우가 파다하기 때문에 진짜 평일 오전에 가는 것 아니면 왠만하면 예매를 하는 것이 안전빵이지만 여기서는 주말에 엄청 인기있는 미국영화(예를 들어 스타워즈)같은 것 아니면 예매할 필요가 별로 없다. 특히 한국영화는 자리가 없을 일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되는데, 만약 인터넷으로 예매하면 인터넷예매서비스fee가 따로 붙는다. 그것도 꽤 많이...
amc 조조 영화는 가격이 매우 싼데, 우리가 본 한국 영화는 모두 조조로 봤다. 이 조조가 굉장히 볼만 한 것이 한국에서의 조조 영화는 7~8시 시작이지만, 여기 조조 영화는 10시 이후에 시작한다. 어떤건 11시 반에 시작한다는...아무튼 그렇게 조조 영화를 보면 금액이 약 $6 (6천얼마) 정도 밖에 안하는데 인터넷으로 예매하면 여기에 1~2불(1~2천원)이 더 붙는다. 처음에는 멋도 모르고 몇번을 그렇게 예매했는데 현장에서 한번 예매해 보고는 '뭐야? 왜 이렇게 싸?'고 놀라고 보니 인터넷으로 예매하면 그런 돈이 붙더라는...
두번째, 절대 극장에서 뭘 사먹을 생각을 말아야 한다.
<잘 안보이지만 팝콘 라지 사이즈가 $8.69, 미디움 사이즈가 $7.69. 음료 콤보는 다 $10 이상>
처음에 아무 생각없이 극장에 갔는데 팝콘은 원래 잘 안먹으니까 물이나 하나 사서 들어야 겠다고 생각을 하고 극장 내 매점을 갔더니 500ml짜리 물 한병이 4불이 넘었다. 탄산수도 아니고 그냥 생수를 5천원을 주고 사먹으라고?? 그냥 참기로 했다. 팝콘은 거의 만원이다. 물론 팝콘을 너무 좋아하고 미국은 이 팝콘에 버터를 뿌려 먹을 수 있게 해놨는데 그 맛이 궁금하다면 한번은 사먹을 수 있겠지만 난 만원주고 팝콘 사먹고 싶지 않음.
그래서 그 이후로는 영화관 갈때마다 텀블러에 커피와 작은 과자같은 걸 싸서 가방에 들고 간다. 외부음식은 입구에서 안보이게 들고 들어가야 한다.
그 외에는 뭐 그냥 한산하니~ 여유롭게 영화를 즐기면 됨.
입구에 써진 영화 제목 <신과 함께>는 영어로 <Along with the god>
미국 사람 체형 기준이라 그런지 좌석이 참 넓다. 내가 사는 집 앞에는 새로 생긴 amc가 있는데(거긴 한국영화 안해줌..ㅜㅜ) 새로 생긴데라 그런지 상영관이 엄청 좋은데 무엇보다 진짜 자리가 편하다. 거의 누워서 볼 수 있음.
앞 좌석에 아무도 없는 거 보이지요? 사람 진짜 없다...
두근두근 영화시작.
미국에서 개봉하는 한국영화는 당연한 거지만 영어로 서브타이틀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신과 함께>를 보고 나오며...
남편과 내가 가장 먼저 한 말 "이번 생은 글렀다 우리" ㅋ
나름 호불호가 갈린다는 얘기를 들었던 <신과 함께>는 우리는 재밌게 봤다.
약간은 뻔한 약간은 오글거리는 약간은 찜찜한 요소들이 있었지만
지루하지 않게 볼거리도 많고 생각할 거리도 많았던 영화였다.
괜히 내가 잘못한 것들이 떠오르면서 보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긴 했다만
그냥 가족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는 걸로 충분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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