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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달이 넘지 않았지만 벌써 LA여행의 기억은 저 먼 곳으로 간 듯하다. 

그러다 문득 이건 사람들이 좀 알았으면 좋을 것 같다라는 게 떠올랐으니 더 기억에서 잊혀지기 전에 얘기해야겠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바로 차 렌트! 에 관한 것이다.


일단 엘에이 여행가면서 차를 렌트를 할 것인가 이동할 때마다 우버를 탈 것인가 고민을 하다가 아무래도 이동할 때마다 우버를 타는 것이 결국 팁도 줘야 되고, 차가 막히면 돈도 더 늘어날 것만 같고, 기다려야 되고 해서 그냥 렌트를 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에서 차를 렌트하는 건 별로 비싼 편도 아니고 시카고에서도 해봤기 때문에 별 걱정은 없었다. 일단 가장 렌트비가 싼 렌터카 회사를 익스피디아나 프라이스라인이나 이런 곳에서 서치했다. 물론 좀 큰 렌터카 회사인 HERTZ 나 ENTERPRISE, AVIS 등등 에서 렌트하는게 더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그만큼 가격이 올라가므로 우린 그냥 저렴한 데에서 렌트하기로 했다.  만약 같은 가격이라면 가능한 큰 렌터카 회사에서 하는게 낫겠지? 



아무튼 그래서 우리가 결정한 곳은 듣보잡 회사인 PAYLESS. 처음에 검색했을 땐 하루에 $20 정도 하더니 하루하루 조금씩 낮아져서 우리는 하루 $6불 정도로 내려갔을 때 바로 예약을 했다. 가격이 어떻게 변동될지 모르니까 추이를 보다 적당한 시점에 결정하고 예약을 해야 한다. 비수기 성수기 가격차이도 많을 것이고...아무튼 하루 6불이면 너무 싸다 싶은 생각이 들겠지만 이들은 이 렌트비 보다는 보험이나 다른 것들로 더 돈을 많이 벌기 때문에 그렇게 프로모션들을 하는 것이다. 어차피 돈이 더 들거라 예상. 


어쨌든 하루에 $6씩 4일을 한 여행 가기 3일 전쯤 예약을 하고 엘에이 도착. 공항에 도착하면 렌터카 회사들의 셔틀버스들이 지나가는 장소가 있다. 그리로 가서 내가 예약한 렌터카 업체의 셔틀버스가 정차하는 곳에서 셔틀버스를 기다렸다 타고 이동하면 된다.  사실 이때 '아..좀 큰 업체에서 렌트할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렌터카업체 셔틀이 하도 안와서 ㅋㅋㅋ 다른 큰 렌터카 업체의 셔틀버스들이 한 스무대 지나가고 나서야 도착한 우리 셔틀버스.ㅋ


어쨌든 차를 렌트하기 위해 줄을 서서 창구에 도착. 


남편: I made a reservation.

직원: What's your name?

남편: My first name is 00, last name is 00

직원 알아서 서치 중... 

그러더니, 추가로 돈 뜯어먹을 질문들을 해댄다.  

직원 첫번째 시도: 차 업그레이드 할래? 얼마만 더 내면 대따 좋은차 몰 수 있어~

남편: No thanks.

직원 두번째 시도:  보험은 어떻게 할래? 캘리포니아 처음이면 사고 많은데라 다 커버되는 보험을 추천해~

남편: No thanks. 

직원: (아무것도 안한다니 급 냉랭해짐) 그럼 기름은 어떻게 할래? 

남편: I'm going to fill it up when returning a car. (나중에 기름 채워서 반납할게)

직원: We don't have that option. We have a prepaid fuel option only.(우리 그런 옵션 없어. 미리 기름 채워서 가져가는 옵션뿐이야 근데 그건 차 가져올 때 기름 채울 필요 없으니까 그게 더 날거야)


사실...우리가 전에 엔터프라이즈에서 렌트할때도 나중에 돌려줄때 기름 채워주는 걸로 렌트했었고, 그 옵션이 없다는 건 말이 안되지만 우리가 보험도 차 업그레이드도 안한다니까 쌀쌀하게 말하는 직원한테 약간 쫄아서 그럼 그냥 그렇게 하겠다고 해버렸다...생각해보니 짜증남. 




최종 결과, 하루 6불로 4일치였던 차 렌트비용이 90불로 바뀌는 마법 ㅋㅋ

일단 렌트비 24불에 선불기름값 36불 그리고 알수없는 캘리포니아 투어 텍스와

LAX CONC은 엘에이 공항과의 커넥션비, 다시말해 셔틀비 ㅡㅡ;; 7불 (팁도 왕복 1불씩 줬으니 9불이네)

공항 텍스비는 도무지 뭔지 모르겠다만 또 7불

CFC는 또 뭔가 하고 보니 [소비자편의요금]이라는데 잘 모르겠고,

VLF는 자동차에 관한 세금이라네. 

그리하여 결국 4일에 90불이라는 결과 ㅋㅋㅋㅋㅋ 아마 보험적용 했으면 훠~얼씬 늘어났겠지만. 

디파짓으로 총 지불해야 할 돈에 150불을 추가하여 240불을 결제하면 차를 반납할 때 디파짓된 돈은 환불해 준다. 


이렇게 싸늘한 직원을 뒤로 하고 껑충 뛰어오른 금액이 적힌 렌트서류를 들고 차를 픽업하기 위해 이동했다. 

그런데 신기한건 시카고에서 렌트할 때는 렌트하는 차가 딱 정해져서 그 차를 직원이 내왔는데, 여기는 금액대별 차가 쭉~ 서 있고 내가 아무차나 고르게 되어 있었다. 그나마 깨끗해 보이는 차(현대 액센트, 미국에선 액센트로 불리는데 한국에선 아이서티)를 골라타고 나갔다.


그렇게 4일을 사고없이 잘~ 몰고 다녔지만 우리가 아주 먼 곳을 차로 왔다갔다 하며 여행을 다닌 건 아니다보니 기름을 3분의 1밖에 안썼다. 미리 기름값으로 낸 돈이 아까웠지만 어쩔수 없지 하고...차를 반납하러 갔다. 


그런데!!!

밖에서 바로 차를 받아서 처리해주는 사람이 차를 확인하고 최종 금액을 알려주는데 추가로 기름 값을 5불인가 더 내야 된다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닌가? What?? 우린 심지어 기름도 3분의 1밖에 안썼는데 왜?? 그랬더니 우리가 선불로 낸 만땅 기름값은 예를 들어 그 레벨의 모든 차종의 연료비 중에서 가장 낮은 값을 기준으로 책정되어 있는 것이고, 우리가 탄 차는 그 최저기름값보다 조금 더 비싸니 돈을 더 내야 된다는 말이었다. 아무튼 자긴 그냥 체크해서 알려주는 사람이라 정확히는 잘 모른다고 이상하면 안에 사무실로 들어가서 물어보라고 했다.

사전엔 알려주지도 않더니 황당...만약 비행기 시간이 촉박하면 그냥 돈을 더 내고 가야 될 판이었다.

 

그래서 안에 들어가서 물어봤더니 사무실에 앉은 여직원이 다시 계산해 주는데...이건 또 뭐람?

오히려 돈을 더 돌려 받게 되었다. 그 이유는 미리 만땅 채워주는 선불 기름을 만약 반 이상 쓰면 그냥 아까 그 직원말처럼 오히려 우리가 돈을 만땅 기준으로 더 내고 왔어야 되는데 우리는 기름을 반 이하로 썼기 때문에 오히려 기름값의 반을 돌려준는 것이다.



돈을 돌려받고 기분이 좋긴 한데....그런건 미리 얘기해 줘야 되는 거 아님??? 급해서 밖에서 결제했으면 오히려 남의 기름도 채워주고 돈은 더 내고 갈 뻔한거 아니냐고...!!! 

혹은 기름을 반에서 아주 약간만 넘기게 썼어도 만땅 요금을 내야 된다는 뜻이고!!!   

  

아무튼 이래서 모르고 눈탱이 맞는 게 한두개가 아닐 것이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4일 렌트에 70불 내고 저렴하게 이용하긴 했다만 100불 가까이 낼뻔한 걸 생각하면 괜히 화남. 


결론적으로 여행와서 그래도 맘편히 여행하려면 큰 렌터카 회사에서 보험도 잘 들면 좋겠다만 우린 최저가 여행이 목표였어서 이렇게 했었다. 참고로 미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자기 보험을 적용시킬 수도 있으니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차 상태는 예전에 엔터프라이즈에서 빌렸을때나 이번에 페이레스에서 빌렸을때나 별반 차이 없었다.

내가 이번에 겪었던 일들이 오직 PAYLESS만 그런것이 아닐것이다. 다른 렌터카 업체들도 다 비슷한 것들로 돈을 더 뜯어내려 할 것이다. 


이번에도 느낀거지만 모르면 몸이 고생이고,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다들 여행할 때 눈탱이 안 맞게 잘 알아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억에서 사라기 전에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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