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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날이 추워지기 전 어느 날이었다.

한 중국인 친구가 시카고에 아주 아름다운 템플이 있는데 혹시 아냐고 물었다.  

당연히 모른다고 했더니 휙~ 데려가 준 바하이교 예배당(BAHA'I Chicago).

어딘지도 모르고 갔지만 정말 아름다운 건축물에 보는 순간 정신을 빼앗겼다.

 

 

난 그저 인도에 많고 많은 신 중 하나를 섬기는 종교 사원인가보다 했는데 바하이교는 나의 추측보다 훨씬 유명했다.

 

바하이교( Baha'i)를 들어 본 적 있는가?

 

바하이는 1817년 이란 테헤란에서 태어난 바하올라(Baha'u'llah)를 하나님이 보낸 전달자라고 생각하고 그를 통해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이다.

19세기 중엽 페르시아에서 시작된 바하이교는 현재 전 세계 230여 개의 국가, 보호령 및 자치령에 전파되어 있고 그 신자 수는 700만명에 달한다고.

 

간단히 바하이교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바하이교의 가장 중요한 모토이자 차별성은 융합’!

인류는 민족, 국적, 부족, 연령, 인종 그룹, 종교의 편견 없이 모두 하나의 형제라고 믿으며 따라서 모든 종교가 유일신에 통합돼 하나의 공동체로 융합되기를 바라는 종교.

 

다시 말해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 유대교, 조로아스터교, 시크교 등등 세계에는 수많은종교가 있지만 이는 그저 하나의 신의 모습이 제각각으로 나타난 것일 뿐이라는 것.

 

바하이교는 이렇게 진리는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강압적인 방법으로 교도를 하지도, 다른 종교에 대해 배타적이지도 않다는 특이점을 가지고 있다.

 

바하이 국제공동체는 교육, 건강, 여성, 환경, 지속 가능한 개발, 인구, 식량, 빈곤, 인권, 세계평화 등 오늘날 국제사회가 안고 있는 현안문제를 다루는 유엔의 각종 국제대회에도 대표단을 파견, 비전을 제시하고 실무적 협의를 진행시키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161년의 역사를 가진 바하이교는 물론 우리나라에도 1921년에 전파되어 현재 서울 용산에 바하이 한국본부가 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그 신자수가 많지 않아서 생소한 종교이다.

 

하지만, 바하이교의 성지는 꽤 유명한데,

인도의 일명 <연꽃사원>은 들어본 사람이 꽤 될 것이다.

바하이교의 3대 성지는 두 곳이 이스라엘에 한 곳이 인도 뉴델리에 있다.

특히나 연꽃사원은 인도 필수 관광코스로 세계에서 일일 방문객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다.

 

연꽃사원↓

 

그렇지만 시카고에 이 바하이 사원이 있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드물다.

시카고 일리노이 "Wilmette"에 위치한  <THE BAHA'I HOUSE OF WORSHIP>

물론 3대 성지처럼 그 규모가 웅장하지는 않지만, 건축물의 아름다움과 정교함은 그게 못지 않다.   

또한, 관광객들이 3대 성지처럼 많지 않아 고요하고 종교가 주는 온전한 안온함을 느낄 수 있다.

 

 

난 무교이다. 내 어린시절 "종교갈등"은 나에게 많은 고통을 주었다. 때문에 난 종교를 갖고 있진 않지만 그렇다고 종교의 힘을 무시하지 않는다.

아니 그 누구보다 종교의 힘은 강하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이다. 

비록 특정 종교에 몸과 마음을 담고 있진 않더라도 성당, 교회, 절 등에 갈 기회는 종종 있다. 

그럴때 문득 기대하지 않았던 마음의 위안을 받을 때가 있다.

(그래서 다들 템플스테이를 가나보다)

미국에서도 한 지인을 따라 교회에 간 적이 있었다. 물론 그 뒤로는 가지 않았지만...

그 날 찬송가를 듣는데 괜시리 눈물이 흘렀다. 나도 모르게 참고 있었던 타지생활의 외로움과

막연함을 위로받은 기분이 들어서 였을까.

 

그때처럼 바하이교 예배당은 그저 앉아 있는 것 만으로도 수 많은 창으로 은은하게 새어들어오는 따뜻한 빛이 평온으로 깃드는 듯 내 마음에 위안을 주었던 기억이 난다.  

 

시카고 여행을 왔거나 이곳에 살고 있다면 이 곳을 한번 가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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