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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내가 가장 많이 하는 생각 "오늘 뭐 먹지?" 


한식파인 내가 매번 한식재료를 사기 위해 40분 거리에 있는 한국마트를 가긴 좀 그렇고...점점 미국 마트에서 최대한 구할 수 있는 한식재료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술 마시는 것도 좋아하는 내가 한국에 있을 때 밖에서 저녁겸 안주겸 가장 많이 먹게 되는 음식은 삼겹살, 치킨 그리고 족발! 이었다. 그렇게 만만한 족발을 미국에서는 참 먹기가 힘들었다. 어딘가 족발을 파는 한국음식점이 있다곤 하는데 왠지 비쌀것 같기도 하고 한참을 찾아가서 먹기도 귀찮고 얼마나 맛있을지도 의문이랄까.


그러다 집 근처에 있는 미국마트인 마리아노스에서 발견한 족발 비스므리한 것을 찾았다! 표기된 이름은 <Smoked Pork Hocks>, Hocks 는 돼지의 앞다리 또는 뒷다리의 아랫부위를 뜻하는 말로 간단히 말해 훈제족발인 것이다.  족발은 영어로 pork feet 아닌 Pork Hocks이다. 


아무튼 경험상 성공률 50:50인 미국 식재료지만 족발이 맛이 없으면 얼마나 없겠어? 게다가 훈제까지 되어 있다니 핏물 빼고 초벌삼기를 안해도 될 것 같아서 더 편하겠는데? 그리고 무엇보다 알흠다운 가격! 두 덩어리에 5불정도니 실패해도 그렇게 속상하진 않을 가격이라 덥썩 사들고 집에 왔다.    


훈제가 되어 있긴 하지만 자고로 돼지는 푹 삶아줘야 하는 법. 일단 한번 깨끗히 씻어서 냄비에 물에 잠기도록 넣고 돼지 냄새를 잡기 위해 통후추 20알정도, 파, 월계수잎, 양파, 마늘, 생강 조금, 소주를 살짝 부어주었다. 그리고 살짝 간을 해주기 위해 간장과 설탕을 몇스푼 넣어준뒤 한시간정도 푹~ 삶아주었다. 



한시간 뒤 거의 졸아들은 물 위로 족발이 탱글탱글 윤기를 머금은 자태를 드러내니...침이 꼴깍... 


뜨거우니까 고무장갑 위에 비닐장갑을 껴서 뼈에서 살을 발라내어 주었다. 은근히 붙어 있는 살들이 꽤 많아서 넓적한 접시에 수북히 쌓였다. 남편도 옆에서 침을 흘리고...어서 먹어봅세! 



과연 그 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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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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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잉~! 완전 맛있오!!! 


물론 한국에서 먹는 족발과 맛이 똑같다고 할 순 없지만, 살점보다는 껍질이 더 많고 훨씬 쫄깃하고 맛있다. (남편과 나는 한국에서 족발 먹을 때도 껍질부분을 더 좋아했음)

냄새도 안나고 술 안주로 짱!


↑ 양도 푸짐~


고작 5불어치였는데도 양이 많아서 남편과 둘이 한번에 다 먹지도 못해서 남은걸 다음날 다시 전자렌지에 돌려 먹었다. (냉장고에 들어갔다 나왔는데도 맛이 괜찮았다는...)


앞으로 종종 사다 먹게 될 것 같은 미국식 족발! 생각보다 만들기도 간단하고 나름 고급정보 하나를 알아낸 기쁨에 뿌듯하다. ^^


어딘가 나처럼 한국의 족발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미국식 족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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