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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와서 얼마나 많은 다이어트를 했는지 모르겠다.

"내 미국 생활의 반은 다이어트와의 싸움이었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기분.

 

물론 한국에서도 다이어트는 (모든 여자에게 그러하겠지만) 평생 숙제였다.

하지만 일도 하고 바쁘게 살다보니 한 10년간 몸무게가 평균 2키로 내외로 벗어나지 않고 살았다. 그런데...미국와서 단 3개월만에...4~5kg 쪘다.

그도 그럴것이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친구도 가족도 없는 이곳에서 유일한 낙이 먹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와인까지...

 

처음에는 아직 시차적응이 안 되서 부은 걸 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항상 살이 없어서 고민이었던 얼굴까지 동그래진 상황에 한국에서 잘 입던 옷들이 작아졌다. 대책이 필요했다. 이러다 한국이라도 가게 되면 이 모습을 보고 친구들이나 가족들 동료들이 놀릴까 걱정도 됐다. (물론 놀리진 않겠지만 뭔가 미국에서 오히려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짠~ 하고 나타나고 싶은 그런 마음...여자들은 모두 알거야. 이런 마음...)

그런데 살이란 놈이 희안하게 신경쓰면 쓸수록 내 몸에서 더 안 떨어지려는 경향이 있는 것인지 다이어트 한다고 생각하면 식탐은 더 커지고, 며칠 적게 먹거나 운동을 많이 하면 보상심리로 폭식하고...정말 악순환이었다.

 

20대 때는 마음만 먹으면 2~3kg 정도는 진짜 일주일이면 뺄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왜 이렇게 단 1키로조차 빼는 게 힘든지. 아무래도 진짜 나이때문인가봐.

그런 생각이 들자 내려진 결론이 "더이상은 나 혼자의 힘으론 힘들 것 같아. 약의 힘을 빌려야 겠어" 였다.

그렇게 손 댄 다이어트 보조제들이 돌아보니 꽤 되었더라는...

   

<첫 번째 다이어트 보조제>

 

 

내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산 다이어트 약은 GNC에서 나오는 Burn 60.

정가는 60알 들은 한달치 병이 19.99, 하지만 누가 미국에서 정가주고 물건 사나 아마추어같이...세일할 때 9불쯤 주고 샀다.

운동하기 30분에서 60분 전에 두알씩 먹으면 운동효과를 60%정도 높여주는 약이었다.

왜 운동효과가 늘어나느냐 바로 카페인 성분 때문이다. 알약 두 개에는 커피 두잔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있고, 그 카페인이 신진 대사를 높여 몸에 열을 올려주고 칼로리가 더 태워지게 만든다.

물론 운동을 안 할 경우 아침에 먹으면 하루에 쓰는 에너지를 높여준다고 한다.

하지만 카페인 성분으로 이뤄진 약이기 때문에 밤에는 먹지 말라고 되어 있다.

 

뭔가 진짜 에너지를 불태울 것 만 같은 강렬한 빨간색 알약.

 

먹었다. 운동했다. 진짜 평소보다 땀이 많이 났다.

평소 땀이 많은 편이 아니라 정말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약 보름 정도는 꾸준히 약을 먹었고, 일주일에 4일은 한시간 정도 런닝머신에서 걷기 와 달리기를 5분씩 반복했다.

 

결과, Burn60을 통해서 나.. 살이 빠지지 않았다.

정말 많은 다이어트 시도를 해본 결과 지금은 그 이유를 알겠다.

Burn60은 죄가 없다. 그 약은 자기 할 일을 다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가장 큰 문제는 그 효과를 과신한 나였다.

왜냐? 런닝머신 좀 해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머신에는 칼로리 소비량이 표시된다.

한시간정도 런닝머신을 할 경우 런닝머신이 나타나는 칼로리 소비량은 빨리 걷기만 했다고 해도 최소 300칼로리 이상.

그렇다면 이 약을 먹고 운동을 했으니 60프로 이상 칼로리 소비가 더 되었으니 대략 500칼로리 정도가 소비되었을 거라고 믿었다.

그리고 저녁을 조금은 맘 편히 먹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계산은 온전히 나의 착각이었다.

런닝머신에 표시되는 칼로리 소비량은 정확하지 않다!

 

최근 몇 달 전에 구입한 미핏(물론 아이워치를 사고 싶었지만 훨씬 저렴하니까)에 나의 나이, 몸무게, 키 정보를 다 입력하고 운동해본 결과, 한 시간 동안 평균 속도 6km/h(빨리걷기정도)으로 런닝머신을 한다고 해도 고작 160칼로리 정도밖에 소비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난 그 당시 500칼로리가 아니라 약 200~250 칼로리가 소비됐던 것이다.

다들 알겠지만 200칼로리는 카페 라떼 한잔의 칼로리랑 같다. 뭥미..

 

그랬다. <약효과+운동효과> 보다 많이 먹었던 것이다.

결국 지지부진한 효과에 보름이 지나자 이 약에 대한 흥미가 시들해졌다. 그래서 일년이 지난 지금도 약이 조금 남아 있다.

 

내 생각에 자신이 먹고 있는 칼로리를 정확히 알고, 다이어트에 상당량의 운동을 병행하는 사람이 이 약을 먹는다면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카페인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부작용만 일으킬 수 있으니 비추.

 

그리고 내가 매일 만보 걷기를 도전했었는데 (지금은 추워져서 못하고 있지만...ㅡㅡ)

하루에 만보를 걸으면 칼로리가 평균 150cal정도(고작...) 소비된다.

그런데 여기에 삼천보만 더 걸어 만삼천보가 되면 소비 칼로리가 250cal로 껑충 뛴다. 그 말인즉슨, 어느 지점을 지나치면 몸이 칼로리를 빠르게 소비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만보까지는 체력이 받쳐주기 때문에 칼로리 소비가 천천히 되는데 그 이상이 되면 힘들어져서 칼로리가 급격히 소비되는 것이다.(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유산소 운동을 하면 20분 이후부터 칼로리 소비가 시작된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니까 만약 먹는 것은 포기할 수 없고, 운동으로 살을 빼고 싶다면!

내가 생각하는 적당량의 운동에서 더 과하게 해야 운동으로 살을 뺄 수 있는 것이다.

 

아무튼 이렇게 나의 첫 번째 다이어트 보조제 "GNCBURN60" 를 이용한 다이어트는 실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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