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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아침.

오늘 아침에는 우리 앞집에 사시는 와니타 할머니께서 직접 만들었다며 주신 호박파이를 먹었다.

 

 

 

수수한 모양새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먹어서 더 그랬을까?

너무 달지 않으면서 촉촉한 파운드케익의 식감에 얹어진 크림치즈프로스팅이 어쩐지 상큼한 맛을 주면서 입맛을 확 돋구었다.

순식간에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고는 아쉬움에 빈 접시를 바라보다....가 용기를 내어 레시피를 물어보았다.

 

    

  

 

 

아....바로 레시피를 직접 적어 프린트를 해주겠다는 그녀.

내가 불편해 할까봐 심지어는 집 문앞에 두시겠다고 한다.

 

 

 

What!!???....쉬울 줄 알았는데 이게 멍미?

 

그래도 레시피 적어주신 와니타 할머니를 위해 조만간 도전해봐야지...

 

그나저나 나는 인복은 꽤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에 와서 교회도 안다니는데 정말 좋은 한국분들도 알게 되었고, 영어울렁증과 소심한 성격탓에 다가오는 외국인은 일단 피하고 봤는데도 어째서인지 너무나도 좋은 외국인 친구들까지 몇몇 다가와주었다.

내가 영어를 못하는 것을 참아주고 이해하려고 애써주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어느새 나도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다.

 

미국에서 이웃으로 이렇게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미국사람들은 대부분 친절하지만 어찌보면 벽으로 둘러쌓여 있는 친절함일 때가 많다.

모두들 How are you? 라고 묻지만 내가 정말 어떤지가 궁금한 것은 아니다.

내가 그 대답으로 "사실 오늘 기분이 좀 별로야"라고 얘기한다면 날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할 것이다.

하긴 우리도 "안녕하세요?"라고 물었는데 "별로 안 안녕한데요"라고 하면 이상하겠지?

 

어쨌든 이 외로운 타지생활에서 내가 진짜 안녕한지 궁금해하는 이웃이 있다는 것이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고마워요 와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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